동양종금증권은 12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필립스 전자의 잔여지분 매각으로, 물량부담 리스크가 소멸됐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필립스가 1조3100억원 규모의 LG디스플레이 지분 4720만주(지분율 13.2%)를 처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자금조달계획에 따르면 필립스는 UBS와 모간스탠리를 통해 LG디스플레이 4720만주를 2만5500∼2만6000원에 팔겠다고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날 서울 증시에서 거래된 LG디스플레이 종가인 2만7700원보다 6.1~7.9% 할인된 가격이다. 필립스 전자의 지분은 상장초기 44.7%에서 네 번에 거친 지분 매각으로 13.2%까지 하락했으며, 이번 매각으로 잔여 지분은 없어지게 된다.

우준식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잔여 지분 매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단기적인 측면에서 매도 가능 물량 출회로 주가상 부담이 있을 수 있겠으나 주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 애널리스트는 "필립스 전자의 지분 매각으로 그 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물량부담 리스크 소멸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매각 가격도 전일 종가 대비 6.1%~7.9% 수준에 그쳐 매수자 입장에서 바로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 상장 이후 필립스 전자의 지분 매각은 네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지분매각일 이후 거래일 기준 3~5일 동안은 주가 하락이 발생했으나 그 폭은 매각 할인률 수준에 그쳤으며 거래일 기준 20일 이후에는 매각 이전의 가격수준으로 회복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던 경험이 있다.

우 애널리스트는 "필립스 전자 지분 매각에 따른 물량 부담은 단기에 해소됐던 경험이 있어 이번 지분 매각 후 물량 부담에 따른 주가도 단기간에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LCD업종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원화약세와 중국 로컬 업체의 TV패널 주문 증가로 실적 개선속도가 더욱 빨리 진행되고 있다"며 "매각에 따른 단기 주가 부담요인 보다는 실적 개선 요인이 주가 향방에 더 큰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