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 제작사인 스타맥스가 잦은 경영권 다툼 끝에 새 최대주주를 맞게 됐다.

11일 스타맥스는 이 회사의 황경호 대표와 하준씨가 지난달 맺은 보유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스타맥스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황 대표가 보유주식 861만4083주(지분율 14.45%)를 25억6800만원에 하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하씨가 잔금 15억원을 잔금지급일까지 주지 않아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대신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운데 대부분인 830만2068주(지분율 13.92%)를 정영석 스타맥스 경영지배인(전 동신주택 부사장)에게 장외 매도했다. 처분 단가는 주당 361원으로, 이는 지난 10일 종가 120원의 세 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스타맥스의 최대주주는 황경호 대표 외 2인에서 지분 13.92%를 보유한 정 경영지배인으로 변경됐다.

정 경영지배인은 2007년부터 스타맥스 경영참가를 위해 적대적 M&A(인수·합병)을 추진해온 법무법인 퍼스트 소속 임종태 변호사와 손잡았다.

임 변호사는 공동보유자(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키로 합의한 자)로 정 경영지배인을 추가했다. 임씨의 지분은 특수관계인 1인을 포함해 당초 10%였지만 정씨를 공동보유자로 영입하게 됨에 따라 23.92%로 높아졌다.

스타맥스는 오는 31일 오전 9시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어 오전 11시에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임시주총에서는 임 변호사와 정 경영지배인을 비롯한 이사 6명과 비상근감사 1명을 선임할 예정이다.

경영권을 잡은 정영석 경영지배인과 임종태 변호사가 공동경영을 통해 회사의 활로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