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10대 그룹의 주식 보유액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체에서 외국인 비중은 줄었지만 대기업 계열만 놓고 보면 외국인 비중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의 80조4354억원에서 지난 9일 기준 83조4530억원으로 3조185억원(3.75%) 늘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의 외국인 보유 규모가 623조원에서 605조원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총 1조3000억원가량 순매도했지만 그룹 계열사 평가액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으로 10대 그룹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은 29.81%에서 30.41%로 0.6%포인트 상승했다.

그룹별로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은 현대중공업이 1.83%포인트 늘었고 삼성(1.62%포인트) 현대자동차(0.02%포인트) 순으로 집계됐다. 금호아시아나(-5.11%포인트) GS(-5.04%포인트) SK(-0.09%포인트) 등은 비중이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로엔 현대미포조선 LG데이콤 등의 외국인 비중이 증가한 반면 대한통운 한진해운 GS건설 등은 줄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27.22%에서 26.54%로 감소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