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피200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연이어 설정하고 있다. 시장 반등을 겨냥한 투자라기보다는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성 ETF 매수라는 분석이다.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200'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5일 5.02%에서 11일엔 19.25%로 14.23%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기간 보유지분이 905만주(1300억원)나 증가한 것이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타이거200'도 지난 3일에는 외국인 지분이 한 주도 없었지만 이날 현재 240만주(25.91%)로 증가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선물가격이 고평가됨에 따라 외국인이 선물을 팔고 ETF를 매수하는 차익거래에 다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차익거래는 저평가된 현물(주식)을 사고 고평가된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한 뒤 시장베이시스가 좁혀지면 현물을 되팔고 선물을 다시 사들여 이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거래세를 내지 않기 위해 현물 대신 ETF를 사고파는 차익거래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