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는 '립스틱 효과'로 수혜가 기대되는 아모레퍼시픽 엔씨소프트 농심 등의 내수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립스틱 효과란 경기침체가 깊어질수록 소비자들이 적은 비용을 들여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경향이 강해져 립스틱과 같은 제품이 잘 팔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내수 경기에 대한 회복 신호를 좀처럼 찾기 힘들지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내수주를 보유한다면 불황기 소비패턴에 걸맞은 내수주를 엄선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적으로 화장품 관련주를 꼽았다. 립스틱과 같이 '작은 사치'를 통해 불황의 고통을 위로받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고 있어 립스틱 수혜가 기대되는 화장품 관련주를 주목하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또 "구매 의사결정에 있어 가격이 중요한 요인이 되면서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되며 음식료나 유통뿐 아니라 교육비 지출에 있어 저가제품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제로 미국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나타낸 종목은 맥도날드와 월마트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실내 소비재 중 음식료와 게임 업종의 강세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 내수주는 아니지만 셋톱박스와 디스플레이 업종도 실내 소비재 소비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이 같은 불황기 소비패턴을 감안할 때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로 CJ제일제당 엔씨소프트 농심 메가스터디 아모레퍼시픽 휴맥스 LG디스플레이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특히 CJ제일제당과 농심은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