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10일(현지시간) 금융주 위주로 5% 이상 폭등한 반면 그동안 꾸준히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11일 3%대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중국 시장에 돈이 돌고 있는데다 수출 외에 나머지 경제지표들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동유럽 리스크도 결국에는 구제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기대감으로 한층 수그러들고 있다.

미국 역시 씨티그룹과 다른 은행 등의 2차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모습이다. 4월말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치고 나면 차후 부작용도 우려되지만 국유화 조치로 인해 금융위기 해결의 물꼬를 트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 동유럽 등 국내 증시를 옥죄고 있던 악재들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지수도 반등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급락하면서 '3월위기설' 이 해프닝으로 끝나는 데 대한 안도감이 증시의 강한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

어느 곳이든 악재가 터질 경우 박스권 하단으로 이동하려고 눈치를 보던 코스피가 국내외 변수의 호전으로 박스권 중단을 거쳐 상단으로 올라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달러 수요가 전반적으로 많은 상황인데다 3월 중순 이후 1분기 실적 악화 등이 반영될 것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상승을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1100선에서 추가로 머물수는 있지만 1100선에서 눈치를 보면서 20~30포인트 등락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5bp(베이시스포인트) 수준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동결될 경우 증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금통위 자체가 큰 이벤트는 아니다.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종목의 선물 옵션 동시만기) 역시 지수 방향성과는 무관하며 12일 지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정현 부국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