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ㆍ조선주 '각광'…IT.자동차주 피해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업종과 종목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고환율에 따른 혜택을 누렸던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 수출 관련 업종이 지고, 은행이나 조선 등 외화 수급이나 환거래 손실 위험이 컸던 부문이 뜨는 양상이다.

원·달러 환율은 11일 오후 2시3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4.10원 빠진 달러당 1,477.40원에 거래돼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으로 1,500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가치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우선 은행이나 조선 외에 전기.가스, 전력, 항공, 여행, 정유 등이다.

환율이 내리면 이들 업종의 외화 차입이나 달러화 부채, 환 헤지 등과 관련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환율이 떨어지고 유가가 오르면 장기적으로 정유 업종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IT와 자동차, 전기전자, 운수장비 등 업종은 원화 강세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수출 등 부문에서 누렸던 메리트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은 그대로 주식시장에 반영돼 투자자들이 최근 저환율 수혜주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안정은 주가지수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종목 움직임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며 "한동안 고환율 수혜주로 부각됐던 IT와 자동차주가 조정을 받고 은행이나 항공, 전력 등 외화부채가 많거나 환율 상승으로 피해를 봤던 업종이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