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8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9년 1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통화량 지표인 광의통화(M2)는 지난해 1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2.0% 증가했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5월 15.8%까지 높아졌다가 ▲6월 15.1% ▲7월 14.8% ▲8월 14.7% ▲9월 14.5% ▲10월 14.2% ▲11월14.0% ▲12월 13.1% 등으로 8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업과 가계 대출금 등 민간신용 증가세가 축소됨에 따라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의통화에 만기 2년 이상인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도 지난 1월 9.2%로, 지난해 9월 12.2%에서 ▲10월 11.9% ▲11월 11.4% ▲12월 10.4%에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결제성 금융상품만으로 구성되는 협의통화(M1, 평잔)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8.3%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5.2% 보다 3.1%p가 늘었다.

주요 상품별 증감액을 전월과 비교해 보면 현금통화는 설 명절 관련 현금 수요 등으로 1조 9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 등 결제성 예금은 1조 9000억원이 줄어 지난해 12월 7조 7000억원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은 일부 은행의 특판 취급 등으로 7조원 늘어 전월(5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MMF는 가계 및 법인의 단기자금 운용 등으로 15조 5000억원 증가, 전월(1조1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기타수익증권은 주식형수익증권을 중심으로 6조7000억원 줄어 전월(-1조9000억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상품은 은행의 단기자금사정 개선 등으로 전월 -12조3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감소세가 크게 줄었다.

광의통화 이외의 상품 중에서는 금융채 등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이 전월 -13억2000억원에서 1월 -1조4000억원으로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으며 회사채·CP(기업어음)는 1월 7조7000억원 증가, 전월 6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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