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 약세에도 빛을 발하던 LED(발광다이오드) 테마주들이 10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LED 테마 대장주인 서울반도체는 전날보다 700원(2.51%) 내린 2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1월 설연휴 직후 1만원이던 주가가 최근 3만원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했다.

서울반도체의 급등세를 이끌던 기관도 지난 이틀 연속 차익실현하는 모습이다.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주가도 그만큼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09년 예상 실적 기준으로 서울반도체의 주가수익률(PER)은 55.14배에 달한다.

기관은 지난 6일과 9일 16만7804주와 23만518주를 순매도했으며 이날도 기관의 팔자 물량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 LED조명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남영전구의 대주주인 백광소재태경산업, LG이노텍, 우리이티아이, 네패스, 알에프세미, 우리 조명, 오디텍, 금호전기, 삼성전기, 엔하이테크 등이 3% 이상 하락세다.

반면 세코닉스와 에피밸리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테마 끝물 신호 중 하나로 여겨지는 관련 사업의 사업목적 추가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에너랜드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LED 전자제품 제조 및 판매업과 LED 조명 및 디스플레이 제품 제조 및 판매업 등 LED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에너랜드 주가는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전날 5% 오른데 이어 이날은 상한가인 240 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전자통신도 전날 정정공시를 통해 △반도체 및 관련장치의 설계, 연구용역, 제조 및 판매 등 △조명장치 관련 제품의 설계, 연구 용역, 제조 및 판매 등 △LED 관련 부품의 설계, 연구용역, 제조 및 판매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서울전자통신 역시 전날 7.14% 급등에 이어 4% 가량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 운용사 매니저는 "LED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인정되지만 막연하게 LED관련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종목들도 급등하는 등 LED 테마주들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점차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이뤄지면서 옥석 가리기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