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은 감소추세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펀드로 쪽박을 찬 투자자들이 속출했지만 펀드를 운용한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내외 63개 자산운용사들의 2008회계연도 1~3분기(4~12월)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3천455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938억원)에 비해 12.3% 감소했다.

그러나 자산운용사 영업수익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운용보수는 9천795억원으로 전년 동기(9천244억원)에 비해 6.0% 늘었으며, 수수료 수익도 1천638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325억원)에 비해 23.6%나 증가했다.

분기 순이익은 1분기 1천550억원, 2분기 1천304억원, 3분기 601억원 등으로 점점 줄었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천3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 218억원, 신한BNP 202억원, 슈로더 192억원, 삼성투신 176억원, 미래에셋맵스 161억원, 한국투신 155억원, 하나유비에스 122억원 등 순이었다.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은 2천785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의 80.6%를 차지했다.

회사별 이익분포는 최대 1천334억원 순익에서 최소 39억원 손실까지로 전년 동기(935억원 순익, 52억원 손실)보다 차별화 현상이 심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이익은 운용보수와 수수료 수익 증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우리CS가 소송과 관련해 160억원 손실을 보는 등 특정회사의 영업외손실로 전체 순익이 다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펀드 시가평가액을 반영한 순자산총액은 주식형이 2007년 말 135조5천억원에서 작년 말 83조9천억원으로 38.1%, 혼합형이 45조8천억원에서 34조6천억원으로 24.5%, 채권형은 41조2천억원에서 31조4천억원으로 23.8% 각각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