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달러선물 투자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선물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체투자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일평균 달러선물 거래량은 4241계약으로 전년 대비 130.16% 증가했다. 이는 전체 투자자 거래량 증가율 30.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동안 개인투자자의 달러선물 일평균거래량이 1156계약에 불과할 했던 것과 비교해도 3배이상 급증한 것이다.

개인투자자의 달러선물 거래비중 또한 12.12%로 두자릿수대에 진입했고, 지난해 1월 60계좌에 머물던 일평균 거래참여 계좌수도 급격히 증가해 지난달 361계좌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개인투자자들의 달러선물 선호현상은 지난해부터 촉발된 환율 변동성 증가로 달러 등 외환이 주식, 채권 등과 함께 자산 증식 수단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동일한 조건의 공개시장환율로 직거래가 가능한데다 저렴한 수수료와 거래 편의성 등이 개인투자자들의 달러선물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올들어 환율 급등락으로 달러선물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문의와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도 환선물 활성화를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통화선물이 환헤지 및 투자수단으로 보다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기본 거래단위를 5분의1 수준으로 낮추고 맞춤형 거래를 도입하는 등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신승철 한국거래소 파생상품마케팅 팀장은 "변동성 증대에 따른 환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대체투자수요로서 달러선물 거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앞으로 제도개선을 통해 중소규모 투자자의 통화선물 수요 편의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달러선물은 1계약당 5만달러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4.5%의 계약금으로 미래의 특정시점에 현재 정한 가격으로 미국 달러를 인수 및 인도하기로 하는 계약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