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9일 여행업종에 대해 주가가 현재의 실적 부진보다 업황 개선 가능성을 반영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

이 증권사 손윤경 애널리스트는 "2007년 하반기부터 이어져온 여행 수요 둔화가 최악의 수준을 지나고 있다"며 "유가가 충분히 하락한 상황에서 원화 가치 하락 폭이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하며 여행 수요를 자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월별 여행 수요가 시간이 지날수록 작년 대비 감소 폭을 줄이다가 올해 말에는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여행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인 월별 내국인 출국자 수가 원화 가치 변동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원화 가치의 하락 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600원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하반기 출국 수요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모두투어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올려잡았다. 목표주가 역시 하나투어는 기존 2만2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모두투어의 경우 8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원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절하될 가능성보다 절상될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의 단기 상승으로 여행업종 주가가 조정 받는다면 이는 마지막 저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