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9일 역버블 진입만 아니라면 미국 증시의 바닥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김세중 연구원은 "미국의 실업률이 치솟고 각종 정책당국의 지원책이 효력을 발휘할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는 와중에 S&P500이나 다우지수 모두 지난 1997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문제는 주가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보다 바닥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불안감만 팽배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주식의 성과는 기업이익증가율과 유사한데 장기기업이익 증가율을 반영할 경우 S&P500의 적정지수는 582포인트라고 김 연구원은 제시했다. 지난 주말 S&P500기록한 683포인트는 20년동안의 기업이익증가율을 반영한 적정지수보다 높지만 S&P500이 기업이익증가율을 반영한 적정지수와 60~190% 괴리를 보이던 버블기와 비교하면 그 괴리가 많이 축소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90년동안 다우지수 상승률인 4.85%만큼, 즉 1988년부터 밸류에이션 팽창 없이 주가가 상승해 왔다면 적정한 S&P500은 638포인트로서 지금의 주가 수준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은 상태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은 고점대비 20% 하락했지만 주식은 이미 고점 대비 52% 이상 하락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이 부동산, 금, 유가, 물가를 초월하는 리턴을 보이면서 정상으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상적인 자산간 수익배열이 이뤄진다는 믿음이 있다면 지금의 미국 증시는 저점 근처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봐도 된다는 분석이다.

그는 "버블이 있었듯이 역버블도 다반사지만 이미 미국 증시는 장기기업이익증가율이나 과거의 연간주가상승률을 적용한 적정주가에 근접할 정도로 하락했고 한국 증시는 기업이익증가율마저 반영하지 못해왔다는 사실은 역버블 진입을 차단하는데 힘이 될 것"이라며 "역버블 진입만 아니라면 미 증시의 바닥은 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