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주식 관련 채권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BW는 일반 회사채보다 발행금리는 약간 낮은 대신 미리 정해진 기간과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warrant)를 붙인 상품이다.

신용등급이 'BBB0'인 아시아나항공은 9일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BW를 발행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만기이자율은 연 10%로 오는 6월 말부터 주당 5000원에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아시아나의 BW 발행은 코오롱 기아차에 이어 대기업으로는 세 번째다.

앞서 기아차(AA-)는 지난 6일 4000억원 규모의 BW를 만기이자율 연 5.5%에 발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BW는 주당 6880원으로 다음 달 19일부터 신주를 인수할 수 있으며 청약일은 이달 16일이다.

코오롱은 만기이자율 연 6.0%에 이달 26일부터 2만6800원에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BW를 1.3 대 1의 경쟁률로 지난달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그동안 BW는 코스닥 기업이 주로 발행했지만 최근 들어 대기업들의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김병철 동양종금증권 상무는 "신용등급 A 이하의 대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BW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BW 발행을 추진하는 대기업이 많다"고 전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