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이 올해도 850억원가량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9일 기자와 만나 "어려운 시기지만 취임 당시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대로 배당성향 50% 이상을 유지할 계획이며 결산이 끝나면 이 문제를 지주사와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3월 결산법인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1월까지 1971억원(세전)의 이익을 냈고 2~3월에도 수백억원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여 세후 순이익은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측한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 50%를 유지하면 850억원의 현금을 배당하게 되는 것이다.

박 사장은 2005년 취임 후 당해연도 배당(33%)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이익의 52%를 주주에게 환원했고 2006년과 2007년에도 각각 순이익의 53.5%,51.3%를 현금배당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우리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지주사에 배당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주사도 우리투자증권의 50% 배당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사장은 또 최근 투자은행(IB)시장의 침체와 관련,"IB는 원래 어려운 시절에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올해 IB사업부 목표를 작년보다 훨씬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높은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세계적 투자은행에서 지속적으로 인력을 수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기관들은 배당을 겨냥해 지난 2월18일 이후 우리투자증권 주식 85만주가량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