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매입 종목을 뒤쫓아 사는 '미래에셋 따라하기'가 재연될 조짐이다. 지난달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지분을 10% 이상 보유한 종목에 대한 주요 주주 지분 공시 의무가 강화돼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전략이 거의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지분을 10% 이상 확보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종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래에셋이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코스닥 기업 서울반도체다.

발광다이오드(LED) 대표주로 꼽히는 서울반도체는 미래에셋이 지난달부터 지분 5% 이상을 집중적으로 추가 매수하면서 한 달여 만에 120% 폭등했다. 특히 미래에셋이 80만주(1.5%)를 사들였다는 지분 변동신고가 나온 지난 4일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집중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지난 주말엔 장중 2만985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SK케미칼 LG생명과학 효성 등도 미래에셋의 '비중 확대' 전략이 시장에 노출되면서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가 살 때는 추종 매수세가 몰려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팔 때는 주가가 곤두박질치게 마련이어서 펀드 운용에 애로가 많다"고 털어놨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