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처리 문제를 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큰 불안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 자동차 태스크포스팀은 이번 주중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GM과 크라이슬러,전미자동차노조(UAW) 관계자들과 만나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실업률은 8.1%로 2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GM은 정부의 금융지원을 전제로 협의파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노조와 무보증채 보유 채권단의 양보가 없으면 법원에 파산 보호신청을 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GM노조와 채권단의 협상 결과에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씨티그룹,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등 대형 금융사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도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장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워 주식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짓누를 수 있다.

아트 호건 제프리스앤드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새로운 뉴스에 의해 좌우되기보다 그동안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이슈들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는 12일,13일 각각 발표되는 2월 소매판매와 3월 미시간대 소비자 신뢰지수를 꼽을 수 있다. 주택 및 주식시장 침체로 자산가격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실업자가 급증해 소비 위축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일부 기업의 실적발표를 통해서도 경기흐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주택건설업체인 호브나니언엔터프라이즈와 식품체인점 크로커는 10일 실적을 발표한다. 사무용품 판매체인 스테이플은 다음날인 11일 실적을 내놓는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정부가 경착륙을 막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