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거래소 대폭↓ 코스닥 소폭↑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크게 악화하는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견조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223개 상장법인의 올해 1분기 실적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94%, 47.3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 운수창고, 금융업, 철강ㆍ금속, 전기가스업 등의 실적이 나빠지는 반면 경기방어주인 의약품, 통신업을 비롯해 서비스업, 운수장비의 실적은 소폭 개선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73%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포스코는 매출액은 19.11%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41.8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반해 코스닥시장 98개 상장법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06%, 0.29% 증가하는 반면 순이익은 9.91%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태웅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4.44%, 49.82%, 현진소재도 각각 51.61%, 89.4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등 풍력에너지 부품 관련주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에이스디지텍이 지난해 동기 대비로 각각 80.00%, 295.86% 증가하고, KH바텍이 각각 2.56%, 4.69의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등 IT부품주의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네오위즈게임즈, 크레듀 등 디지털콘텐츠 업체도 견조한 실적 상승이 유지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IT부품, 단조부품 관련주의 비중이 높아 최근의 환율급등에 따른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오경택 연구원은 "IT부품,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원.달러 급등 효과에 따라 올해 1분기 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경쟁업체인 일본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생기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풍력에너지 부품주들도 정책 수혜까지 겹쳐 실제 실적은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