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데다 선물시장에서도 나흘째 `사자세'를 이어가면서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둔화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8거래일만에 710억원의 매수우위로 장을 마쳤다.

또한 선물시장에서도 나흘째 `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3천846계약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2일 683계약, 3일 1천251계약, 4일 101계약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그동안 글로벌 금융불안이 재차 부각되면서 강한 매도 기조를 보였던 외국인이 위기에 대한 경계수위를 낮추면서 당분간 매도세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스트레스 테스트 때까지 시간을 벌어놨고, 중국도 추가부양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반등하고 있어 금융불안에 대한 경계수위가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외국인은 팔자에서 `두고보자'는 쪽으로 태도를 바꿔 비록 물량은 적지만 현·선물을 동시에 사들이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증권 심상범 수석연구위원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강도 약화와 미결제 감소 반전 등은 증거금 여력 소진을 암시하고 있다"며 "실탄이 떨어진 외국인은 그동안 지수를 움직이던 능동적 입장에서 이제부터는 지수하락을 기다리는 피동적 입장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4천계약 가까이 사들여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이며 차익실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면서 "지금 다시 사들이는 경우 팔았을 때보다 수익률이 40% 정도 되기 때문에 먹을 만큼 먹고 사는 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