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의 새로운 경기부양책 발표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됐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업무보고가 경제분야와 정치·사회분야를 끝으로 5일 오전 11시10분께(이하 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경제분야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해 경제상황과 올해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계획을 발표했다.

전날 리더수이 전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해 4조위안 경기부양책에 이은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기대와는 달리 새로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았다.

원자바오 총리는 업무보고에서 "올해 8% 중국 경제성장률을 목표로 잡고 경기회복을 위해 재정적자를 7500억위안, 지방정부 채권을 포함하면 9500억위안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농촌지역 경기회복을 위해 올해 7161억위안을 지원하고, 3년 간 8500억위안을 의료와 복지시스템 개선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올해 430억위안을 저가임대주택 건설에 투자할 계획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에 무게를 실고 있다.

중국 상해에셋플러스에 근무하고 있는 육정근 이사는 "중국 정부가 예전과 같이 결정을 내린 다음 전인대에서 발표하는 폐쇄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관련 내용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 최종 결과를 도출하는 개방형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현재까지는 시장에서 예상했던 경기부양책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전인대 기간 중에 새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내 증권사들은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새 경기부양책이 4조~8조위안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인프라 건설과 시멘트 철강 설비제조, 전력, 쓰촨성 재해복구, 3G 통신 기반시설 확충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