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중국 정책 기대감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난 4일 미국 다우지수는 6거래일만에 2.23% 반등했고, 영국(3.81%), 독일(5.42%), 프랑스(4.74%) 등 유럽 증시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우울한 소식 일색이던 증시에 모처럼 호재가 나타난 덕분이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째 개선되고 있고, 5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것이란 기대감이 최근 국내외 증시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증권사들도 앞다투어 중국발 재료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전국정협)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중국 증시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호재"라고 밝혔다.

대우증권도 중국의 정책 기대감을 국내 증시의 지지력이 견고해지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한중리서치 팀장은 "전인대에 따른 정책 기대감은 개막 초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형 인프라 투자보다 실업과 사회보장과 직접적인 소비진작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높은 수준의 기대감을 충족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전인대와 정국정협의 주요의제가 경제와 민생이고 대회를 전후로 기존 경기부양책의 승인과 자금집행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돼 정책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으나 "추가부양안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거나 부양규모가 미흡하다면, 중국 증시가 재차 조정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 회의를 전후로 나타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국내외 증시의 중요한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5일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 증시의 부진으로 하락반전했다. 원자바오 총리가 인민대회장 정부 업무보고에서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추가 부양책 소식을 기다리던 국내 증시가 하락세로 반전했지만 전인대가 이제 막 시작했다는 점에서 추가 부양책 발표 가능성은 아직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