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의 여파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지난해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 총액이 2007년에 비해 약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4일 전날까지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한 347개사 중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319개사를 대상으로 현금배당 증감 추이를 비교한 결과 현금배당 총액은 7조9456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0조6163억원보다 25.2% 줄었다고 밝혔다.

배당금과 배당 기준일의 주가 비율인 시가배당률은 2.80%로 전년 동기의 1.98%에 비해 0.82%포인트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법인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미창석유공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창석유는 주당 2100원 현금배당을 결정해 시가배당률이 9.6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휘닉스컴(8.4%) 쌍용(8.3%) 한국고덴시(7.4%) 한국수출포장공업(7.05%) 순이었다.

또 외국인 배당금 총액은 2조813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388억원) 대비 40.6%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배당금 규모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지난해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업체당 평균배당금 총액 상위는 통신업(3166억원) 금융업(726억원) 철강금속(42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법인 중 지난해 배당금 총액 1위는 삼성전자로 8088억원이었고 2위는 포스코(7628억원),3위는 SK텔레콤(682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배당 1위는 포스코(3731억원),2위는 삼성전자(3489억원)가 차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이익이 줄면서 배당금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증시에서 매도로 일관한 외국인이 가져간 배당금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