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위험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덱스펀드의 투자 등급이 낮춰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초보 투자자도 이 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4일 "자산운용사들이 매긴 위험 등급을 펀드 판매 때 그대로 사용하기로 한 만큼 운용사들의 자의적인 등급 부여를 막기 위해 협회 차원에서 투자 등급에 대한 대강의 가이드라인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일 유형의 펀드라도 운용 방식에 따라 다양한 등급을 부여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현재 초고위험(1등급) 상품으로 간주되는 인덱스펀드는 파생상품 투자 비중 등에 따라 1~3등급 등으로 등급 구간을 정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도 "인덱스펀드의 경우 위험 등급 부여 방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자본시장법 시행 한 달을 맞아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시장수익률을 그대로 좇아가는 인덱스펀드는 이론적으로 시장 대비 위험이 제로(0)이기 때문에 상당히 안정적인 상품으로 봐야 한다"며 "협회 차원의 지침이 마련된다면 최고등급으로 분류해야 하는 잘못된 현실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표준투자권유준칙'에서는 채권형은 저위험(4등급),혼합형은 중위험(3등급) 등으로 위험 등급이 고정돼 있다. 또 파생상품 펀드는 초고위험으로 규정한 탓에 특정 지수 추종을 위해 자산 일부를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도 초고위험으로 분류되고 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