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련주들이 이틀째 급등세를 타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주를 중심으로 해운, 조선주까지 상승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자대회 개막과 함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소식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 오후 1시8분 현재 기계 대표주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전날보다 1700원(14.98%) 오른 1만3050원에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전날보다 7.75% 오른 5만9800원을 기록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월 중 중국 굴삭기 판매대수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중국 경기 부양책 수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2월 중국 굴삭기 판매대수가 1400대를 넘어서면서 실적기대감이 한층 높아진 상태"라며 "특히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법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이 가능해 졌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운과 조선주도 급등세다.

대표적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이 전날보다 7.13% 오른 4만42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TX팬오션(9.95%)과 현대상선(3.07%), 한진해운(8.19%) 등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주 역시 STX조선이 전날보다 11.79% 오른 1만2800원을 기록 중이고,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도 4-5%대 상승세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중국 구매관리지수(PMI)가 3개월째 상승하고 있고, 대출증가율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지난해 발표한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과 별도의 새로운 부양책을 5일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발표할 것이란 소식도 관련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섣부른 기대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 경기가 살아나면 교역량 증가 등으로 관련 업체의 수혜가 뒤따를 수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주들의 경우 최근 낙폭이 컸던데다 동국제강의 후판가 인하로 영업실적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각종 중국 경기지표들이 호전되면서 경착륙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구매관리지수(PMI)도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착시현상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중국경제가 완전히 바닥을 찍고 추세적 상승을 할 것인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