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발광다이오드) 관련주들이 주식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LED 산업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은 맞지만 모든 LED업체들이 수혜를 입지는 못할 것이라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과거 인터넷 버블이 꺼질 당시처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종목들의 주가는 한순간에 급락할 수 있기 때문.

4일 오전 11시 18분 현재 금호전기는 전날보다 2700원(10.27%) 오른 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에프세미, LG이노텍, 우리조명, 루멘스, 루미마이크로, 알티전자 등도 3~10%대 강세다. 이외에 삼성전기, 서울반도체, 우리이티아이, 대진디엠피 등도 상승세다.

이 가운데 서울반도체는 지난 1월 설연휴 이후 146% 가량 급등했으며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우리조명, 루멘스 등도 최근 신고가를 기록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LED테마는 실체와 시장성이 불분명한 다른 테마와는 확실히 다르다"며 "문제는 이런 LED 시장 확대에 어떤 업체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가인데, 요새는 옥석 구별없이 LED라는 간판만 달면 주가가 움직이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LED산업의 성장 단계별로 투자 종목을 달리하라고 조언했다. 도입기에는 칩.패키징업체에, 성장기에는 액정표시장치(LCD) 후면광(BLU), 자동차, 공공 조명 등의 어플리케이션 업체에, 성숙기에는 일반 조명의 보편화로 칩 패키징 기구물이 수직 계열 화된 업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운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어떤 주식을 사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결론은 3종목으로 압축 된다"며 LED 대표 종목인 서울반도체, 삼성전자와 조인트벤처로 LED 사업부문을 분사하는 삼성전기, 프린터 부품을 주로 하면서 이제 조명시장에 뛰어든 대진디엠피 등을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하나대투증권도 국내 LED 업체 중 수혜를 입거나 주목할 만한 업체는 많지 않다면서 LED 업체를 선정하는 데에는 회사가 LED 공정 중 어떤 사업을 영위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될 삼성LED(삼성전자+삼성전기 합작회사)와 LG이노텍 정도가 꼽을 만한 업체"라며 이 밖에도 서울반도체, 루멘스, 금호전기,우리이티아이 등도 부분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알에프세미에 대해 지난해 마이크로폰 핵심부품(ECM Chip) 글로벌 1위권으로 진입했으며 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와 LED 관련 제품 개발 완료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