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전저점 붕괴후 20% 더 하락할 듯"

일본 다이와증권은 4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조만간 현 수준보다 20~30% 하락해 작년 10월 전저점이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글로벌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맹렬한 기세로 주식을 처분하고 있고 신흥시장 국가들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애초 아시아 증시에 대해 박스권 내 매매전략을 유지했지만 이러한 전략이 시험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와증권은 이어 "미국 금융데이터 조사업체인 톰슨 IBES의 일본 지수를 제외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 추정치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현재 12개월 추정 주가수익비율(PER)의 11.7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실적 모멘텀도 급강하하고 있고 IBES의 12개월 추정 EPS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또 실망스러운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아직 반환점을 통과하지 않은 점도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다이와증권은 "전날 장 마감 기준으로 싱가포르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는 작년 10월 저점을 불과 10% 정도 남겨두고 있다"며 "아시아 증시는 현 수준보다 30% 정도 하락해 작년 10월 전저점보다 20%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이와증권은 "이 경우 아시아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8배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PBR는 0.84배였다.

이 증권사는 다만 정부의 개입 또는 연기금이 지수하락에 버팀목으로 작용하면 하락 리스크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다이와증권은 "현금 보유를 늘리는 게 최선의 전략이지만 현금비중이 이미 극도로 높은 투자자라면 현금자산이 풍부하고 PBR가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차선책"이라며 국내 증시에서는 기업은행[024110]과 KT[030200],KTF[032390]를 추천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