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 지수가 1000선을 지키며 마감했지만 아직은 '떨어지는 칼'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4일 "2월 무역수지 흑자나 2000억달러선의 외환보유고는 원·달러 환율의 안정 요인이지만 대외적인 불안 요인이 이를 압도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북미나 유로지역의 신용부도스와프(CDS)에 연동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원화 약세로 직결되고 있다는 것.

게다가 금융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금융위기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진 동유럽에 대한 지원은 아직 합의조차 나오지 않았고, 미국 씨티은행 국유화 충격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배드뱅크 설립안도 답보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빠른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국내 외환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외국인 매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투자자라면 높은 환율 레벨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대형 우량주나 경기방어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해 '칼이 완전히 꽂힐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 낫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