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주가 여야의 미디어법 합의처리 소식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디어 관련법이 소유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제 법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안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오전 9시 55분 현재 ISPLUS 디지틀조선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것을 비롯 iMBC(-14.58%) YTN(-8.13%) 온미디어(4.62%) SBS(-3.60%) 등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여야는 전일 임시국회 최대 쟁점인 신문법ㆍ방송법 개정안 등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100일 동안 논의한 뒤 처리키로 했다. 신문법 방송법 IP(인터넷)TV법 정보통신망법 등 4개의 미디어 관련법안은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상장된 미디어 관련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지금은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보다는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시장의 위축이 걱정되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법안이 통과돼 소유구조가 바뀐다면 중간광고 허용과 민영미디어랩 설립 등 각종 규제 완화 움직임도 탄력을 받을 것이로 보이나, 미디어 사업자가 많아져 경쟁의 수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봐도 전체 광고시장의 규모가 앞으로 크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전통적인 미디어 산업의 시장점유율 하락 추세는 피할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문이나 대기업 신규자본이 지상파 방송이나 종합 프로그램공급자(PP) 등의 시장에 진입한다면 광고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반면 방송산업의 성장성을 제약하던 규제가 완화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