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지난달 조사한 글로벌 기업의 향후 1년 이익 감소율은 38.2%로 나타났다. 전 세계 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1년 후 38.2%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특히 이 수치는 전월보다 8.9%포인트 하락,6.0%포인트 하향 조정됐던 1월에 비해 기업 이익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선진국 시장의 기업 이익 전망치는 -38.4%,이머징 시장은 -36.3%로 전월보다 각각 9.3%포인트와 5.5%포인트 더 나빠졌다.

한국 기업들은 2월 전망치가 8.5%포인트 하락한 -38.3%로 떨어져 2.0%포인트 하락했던 1월보다 하향 조정의 강도가 더 뚜렷해졌다. 국내 기업의 2월 전망치는 지난해 5월 고점에 비해 75.2%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배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은 금융시장 불안을 반영한 것이지만 2월 기업 이익 조정은 확연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 가능성과 미국 상업은행 국유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기업 이익의 상승 전환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