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애널리스트 교체에 나선다. 주니어급 인력을 상당수 내보내는 대신 지명도가 높은 시니어급을 영입할 계획이어서 증권업계 리서치 인력시장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달 말로 계약이 끝나는 애널리스트 가운데 7명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지난달 말 통보했다. 이는 전체 리서치 인원의 약 20% 수준이다. 물갈이 대상은 조선 · 기계 업종을 담당하는 연구위원을 비롯해 스몰캡,시멘트,화장품,제지 · 교육,통신장비 등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 6명과 경제분석가 1명이다.

이 증권사 김학주 리서치센터장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애널리스트 중 1~2명을 제외한 대부분은 주니어급"이라며 "리서치센터 규모를 줄이는 것은 아니며 조만간 업종별 후임 애널리스트들을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인력을 육성한다는 방침으로 리서치센터를 운영해왔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외부 영입을 병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중견 애널리스트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3월 말 결산 시점을 전후해 증권사 간 리서치 인력의 연쇄이동이 예상된다. 또 일부 증권사들은 리서치 관련 예산을 줄이거나 연봉 삭감을 검토하고 있어 일부 핵심 인력을 제외한 상당수 애널리스트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