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이어 두달 연속 뉴욕증시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월 마지막 장이었던 지난 27일 뉴욕 증시는 씨티그룹이 사실상 국유화되고 미국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6년만에 가장 큰 폭인 6.2% 마이너스 성장했다는 소식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7,100선 밑으로 떨어지며 막을 내렸다.

다우 지수는 7,062.93, 나스닥종합지수는 1,377.8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735.09를 기록한 것이 2월 마지막 장의 성적표다.

이로써 S&P 500지수가 1996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12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2007년 10월 최고치에서 50% 이상 떨어졌다.

2월 한달간 다우지수는 11.7%, S&P500 지수는 11%, 나스닥지수는 6.7% 떨어졌다.

마켓워치는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역대 2월 성적으로는 최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2월 하락폭은 1월에 다우지수가 8.8%, S&P 500지수가 8.6% 떨어져 역대 최악의 1월 성적을 보였던 것보다도 더 큰 것이다.

문제는 3월 전망 역시 불투명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의 알렉 영 스트래티지스트는 "S&P 500 지수가 최소한 18%의 추가 하락을 경험하면서 600선대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일단 우리가 심리적으로 `무조건 투항' 국면에 들어가면 시장은 훨씬 빨리 추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3월 초 증시는 끔찍한 경제 보고서들로 시작할 전망이다.

월요일인 2일에는 개인 소득과 지출 관련 자료, 1월의 건설 지출 현황 등이 발표되고, 3일에는 1월 기존 주택 판매자료가 공개되며, 2월 미국의 자동차 판매 실적도 나온다.

4일엔 고용 서비스 업체인 ADP가 2월 비농업부문 민간 부문의 일자리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5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와 생산성 자료, 4분기 단위 노동 비용, 1월의 공장 주문 결과 등이 공개된다.

특히 6일에는 미 노동부가 2월 실업률을 공식 발표한다.

현재 전문가들은 또다시 63만명의 신규 실업자가 발생하면서 실업률이 7.9%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널 캐피털 리서치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인 더그 로버츠는 "실업률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현 추세라면 경기 회복을 위해 최소한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악성 자산 처리 방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3월 장에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미 정부는 주요 은행 회생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하면서, 19개 은행에 대해 향후 2개월 동안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도 투자자들은 기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믿는 분위기여서 향후 정부가 배드 뱅크나, 은행 국유화 등에 대한 진전된 발표를 하게되면 주가는 또다시 요동을 칠 전망이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