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동유럽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와 미국 구조조정 등 해외 악재의 영향으로 부침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해외 변수와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증시가 일정한 방향을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음주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국내외 경제지표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재료는 없지만, 증시는 안정을 취하지 못한 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유가증권시장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2.92포인트(0.27%) 내린 1,063.03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동유럽발 금융위기와 미국 상업은행의 국유화 우려에도 전주의 약세 분위기에서 벗어나며 급등세로 한 주를 시작했으나, 경기침체와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 기관 매도와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다시 급락세로 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이 한 주 동안 4천6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으며, 프로그램 매물을 앞세운 투신이 5천억원 가까운 매도 우위를 보이며 반등을 제한했다.

보험, 통신, 전기전자는 상승한 반면 의료정밀, 기계는 하락하는 등 업종별로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다음주도 미국 증시와 원·달러 환율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구조조정과 기업실적 등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초인 2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최대 보험사인 AIG가 대규모 분기 손실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국내 증시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각종 변수의 불확실성이 커 증시가 상승이나 하락 등 어느 한 쪽으로 방향을 잡긴 어려울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는 일시적인 뉴스 잠복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각종 뉴스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것이 아니어서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거나 위로 크게 치고 올라가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구조조정 등 국내에서 통제할 수 없는 외적인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분간 해외 변수와 외환시장의 안정 여부를 지켜보면서 코스피지수 1,000~1,200의 확장된 박스권 진입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한 주간 3.93포인트(1.07%) 하락한 363.21로 마무리됐다.

코스닥시장도 미국 구조조정 등 해외 변수의 영향 속에 등락을 거듭했으나, 앞서 상대적으로 컸던 상승폭을 되돌리면서 유가증권시장보다 낙폭이 커졌다.

정책 관련 테마주 등 상승폭이 컸던 종목이나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주도 코스닥시장은 해외 변수 영향 속에 박스권 등락을 유지하는 한편 활발한 종목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는 코스닥지수 360 중반에서 지지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정책 관련 테마로 단기에 급등한 종목들을 피하고 박스권 하단이 확인될 때까지 게임, 인터넷, 교육 등 경기 방어적 성격의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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