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사들의 과도한 영업으로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 장수가 1억장에 육박하며 2003년 '카드 대란' 직전 수준까지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8년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9624만장으로 전년 말 8877만장보다 8.4%증가했다.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2002년말 1억488만장에서 카드 대란이 일어난 2003년에는 9392만장 2004년에는 8600만장으로 감소하다가 2005년 8647만 2006년 9247만장으로 증가했다.
2007년에는 LG카드와 신한카드의 통합 등으로 신용카드가 일부 정리돼 8877만장으로 줄었다.

지난해 각종 카드 이용실적도 하루 평균 1342만 건 1조3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건수는 22.3%, 금액은 14.1% 증가했으며 이 중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1133만 건 1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9.1%와 12.7% 늘었다.

체크카드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203만 건 73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4.9%와 41.6%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 발급 장수가 다시 급증한 것은 은행과 카드사들이 회원 확보를 위해 과도한 영업에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들 회사는 카드 발급 기준을 강화하는 등 신규 발급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해 분기별 카드 발급 증가 수를 보면 1분기 205만장 2분기 266만장 3분기 403만장에서 4분기에는 248만장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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