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경기방어주 매력이 부각되면서 최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던 오리온이 멜라민 쇼크로 하락 반전했다.

오리온은 25일 한때 10.31%나 급락했다가 6.88% 하락한 1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전날 16만원대에 안착했던 주가는 기관이 이날 3만6000주 가량 순매도하고 외국계 창구에서 2만주 이상 순매도 물량이 쏟아내면서 내려앉았다.기관은 전날까지 8거래일 동안 총 15만여주를 연속 순매수했었다.

이같은 주가하락은 전날 식품의약안전청이 독일산 식품첨가물 ‘피로인산제이철’에서 멜라민이 검출됐으며 이 첨가물을 사용한 식품으로 ‘고래밥’, ‘고소미’, ‘닥터유 골든키즈100%(제조사 삼아인터내셔날)’등 오리온이 판매하는 과자제품 7개가 포함됐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오리온은 지난해 9월 중국발 멜라민 파동에서 벗어나 있었던 데다 특히 ‘탁터유 골든키즈’는 건강친화적인 스낵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과도한 주가 하락이라는 평가도 나왔다.한화증권 박종록 연구원은 “이번 사안은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가 식품 원료로 사용됐던 지난해와는 달리 첨가제로 소량 사용됐기 때문에 완제품에서는 검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일회성 하락 이벤트를 저점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분석했다.동양종금증권 지기창 연구원도 “오히려 올 1분기 오리온 베이징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87.7%와 71.1% 늘어난 965억원과 9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해외사업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강조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