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파생상품의 거래 규모가 수출 규모 증가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6년 새 9배 급증했다.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는 같은 기간 12.5배나 불어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외국환은행의 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일평균 367억 달러로 전년보다 89억 달러 증가했다.

2002년 41억 달러보다는 6년 새 9배 늘어난 규모다.

선물환과 외환스와프 등 전통적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하루평균 266억 달러로 전년보다 72억 달러 늘었다.

비거주자와의 거래가 대부분인 NDF 거래는 일평균 75억 달러로 선물환 거래 규모 98억 달러 중 76.5%를 차지했다.

NDF 거래는 2002년 6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6년 새 12.5배 급증했다.

전통적 외환파생상품 거래가 아닌 통화스와프와 통화옵션, 통화선물, 신용파생상품은 100억 달러로 2006년 46억 달러와 비교하면 2.2배 늘었다.

한은은 "외국환은행의 외환파생거래는 1997년 외환위기 때 환율제도가 자유변동제로 이행한 이후 성장하기 시작했으며 2003년 들어 국내경기의 회복과 함께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장외파생거래 규모가 경제규모나 자본시장 규모에 비해 작은 수준인 데다 원화의 대달러화 환율변동성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외파생거래 규모는 2007년 현재 세계 19위로 전 세계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에 불과하다.

원화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작년 0.99%로 호주달러(1.10%)를 제외하고 일본엔화(0.68%), 유로화(0.64%), 싱가포르달러화(0.33%) 등 주요 통화 환율에 비해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