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뉴욕증시에서는 전날의 폭락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데다 은행 국유화를 부인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으로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가 20% 이상씩 폭등하면서 지수도 전날 낙폭만큼 급등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36.16포인트(3.32%)나 급등한 7천350.94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4.11포인트(3.90%) 오른 1,441.8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81포인트(4.01%) 상승한 773.1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날 급락으로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반등세로 출발했고 홈디포, 메이시스 등의 실적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홈디포는 작년 4분기 5천400만달러(주당 3센트)의 손실을 기록해 1년전 6억7천100만달러(주당 40센트)의 이익을 낸 것에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주당 19센트의 순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 주당 15센트를 웃도는 것이어서 주가가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메이시스 백화점은 작년 4분기 순이익이 3억1천만달러(주당 73센트)로 1년전 7억5천만달러(주당 1.73달러)보다 악화됐다고 밝혔다.

메이시스의 실적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주당 1.06달러의 순익을 기록해 월가 전망치인 주당 99센트를 넘었다.

하지만, 타깃의 분기 순익이 41%나 줄어들면서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에다 작년 12월 미국 20대 도시의 집값이 사상 최대폭인 18.5%나 폭락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작년 12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18.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 지수는 3개월 연속 사상 최대 낙폭 기록을 경신했다.

또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25를 기록, 전달 37.4(수정치)보다 또다시 하락하면서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오후에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노력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침체가 올해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상승세가 주춤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경기 회복은 은행에 달렸다면서 은행 국유화 계획을 부인하자 금융주에 대한 불안감을 진정시켜 지수의 상승폭 확대에 기여했다.

한편, 이날 버냉키 의장의 경기 회복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인해 미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3개월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96.94엔까지 올랐다.

달러가 96엔선 위로 올라선 것은 작년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유로도 124.75엔까지 올랐다가 124.47엔으로 소폭 밀리면서 전날보다 3.6% 올랐다.

유가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9.96달러로 전날보다 4.0% 올랐고 2월 인도분 금 값은 2.6% 떨어졌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