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기업들이 풍력 하이브리드 발광다이오드(LED) 등 그린 비즈니스에 진출하면서 '신녹색성장주'로 속속 변신하고 있다.

정부의 녹색성장 뉴딜정책과 함께 들썩였던 테마주와 달리 신녹색성장주는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그린 비즈니스를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어 재평가 기대감이 높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린 비즈니스를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아 신녹색성장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국도화학은 25일 풍력 사업 진출을 발표하면서 상한가인 2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합성수지 전문기업인 국도화학은 이날 풍력 블레이드 핵심 소재인 에폭시수지 개발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생산 ·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사 권영환 상무는 "풍력발전 시장이 팽창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오래 전부터 관련 소재개발을 준비해 왔다"며 "국내에선 처음으로 풍력 블레이드 핵심 소재를 개발한 만큼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도화학은 지난해까지 설비 투자를 지속해 이미 연간 27만t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국제인증을 획득한 후 생산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풍력 관련 에폭시수지 시장이 2012년 1조1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시스템 등을 만드는 LS산전도 지난 23일 전기자동차 부품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신녹색성장주로 관심을 받고 있다. LS산전은 미국의 피닉스모터스와 전기자동차 전장품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인버터(PCU) 등을 최우선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주가는 사흘간 8.18% 올랐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자동차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9%에 달하는 고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 회사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자동차부품주 한국프랜지도 최근 자회사를 통한 풍력 사업 진출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프랜지는 자회사 서한ENP를 통해 풍력발전 부품을 현대중공업에 납품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현재 현대중공업 측은 서한ENP가 납품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풍력 관련주에 합류하면서 한국프랜지 주가는 올 들어 74.34% 급등한 상태다.

이 밖에도 올해 주총에서 그린 비즈니스를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박막형 태양전지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내달 13일 주총에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제품의 연구개발 및 판매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쌍용 한국화장품 쌍용정보통신 이테크건설 등도 주총에서 신 · 재생에너지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키로 했다.

변준호 KB투자증권 스몰캡파트장은 "녹색성장 사업은 전 세계 정부가 밀고 있어 불황 속에서도 기업들의 투자를 유발하고 있는 유일한 분야"라며 "기업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는 물론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돌파구가 될 수 있어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근해 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그룹사마다 녹색성장산업 관련 사업부를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견 기업들이 나선다는 것은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