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25일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과 KTF[032390]와 합병 기대감 등에 힘입어 급등했다.

KT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천원(5.59%) 오른 3만7천800원에 장을 마쳤다.

합병 대상인 KTF도 1천700원(6.46%) 상승한 2만8천원에 마감했다.

KT와 KTF 주가가 상승한 것은 KT가 5천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한 덕분으로 보인다.

이석채 KT 사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합병 위기설과 관련, 5천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고 인건비 5천억원을 절감하며, 당기순이익의 50% 배당 원칙을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KT의 이번 결정은 외국인 주주들의 잇단 매도세와 주가 하락으로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요구가 양사가 정한 매입 상한선(KT 1조원, KTF 7천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항간의 우려를 차단하고 주가 부양을 통해 매수청구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KT와 KTF 주식의 이날 종가는 양사의 매수 청구가격인 3만8천535원과 2만9천284원에 각각 735원과 1천284원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자사주 소각 등으로 양사의 합병 가능성이 커진 것도 주가 강세에 기여했다.

계획대로 두 회사 합병이 성사되면 불확실성이 줄어들어 기업가치가 한층 제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송재경 연구원은 "KT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 소식과 양사 합병 가시화가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