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전일 반등분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1100선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대규모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하면서 30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시장을 압박했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 7거래일 연속 매도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불확실성의 확대에 따른 대응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크게 세가지로 지목해 볼 수 있다. 첫째 미 금융기관의 국유화 가능성, 둘째 미 자동차 빅3의 파산 신청 가능성, 셋째 동유럽 디폴트 리스크 확대다.

금융기관의 국유화 가능성은 대상 종목의 주가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국가가 금융기관의 부실을 직접 떠안는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오히려 민간대출의 재개 문제나 배드뱅크 논의의 진일보한 모습이다. 물론 막대한 부실을 정부가 떠안는다는 문제는 남아있지만 이 또한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인정되는 한 우려수준은 아니다.

다만 자동차 빅3중 일부의 파산 가능성이나 동유럽 디폴트 리스크의 확대 가능성은 좀더 확인이 필요하다.

자동차 빅3에 대한 지원규모는 이미 10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생명을 다한 기업을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발목을 지속적으로 잡을 수 있다. 결국 시장에 다소간 충격이 되더라도 빠른 구조조정만이 해답이다.

동유럽 디폴트 리스크 확대는 달러화 강세를 자극하며 국내 환율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은 원화가치 방어를 위한 공방 과정이 필요해 보이며, 달러화의 강세기조가 완화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결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기존 박스권은 한 단계 레벨 다운되었다고 봐야한다. 새로운 한 저점을 먼저 확인하고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SK증권 투자전략팀 최성락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