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여전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악화함에 따라 기업실적 전망치에 대한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24일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덱스(MSCI) 기준 국내 증시의 이익수정비율은 지난달 17일 -27.4%까지 올라갔다가 이달 7일 -42.9%, 14일 -53.6%, 21일 -62.5%로 점차 내리고 있다.

이익수정비율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이익을 상향 조정한 건수에서 하향 조정한 건수를 뺀 비율로 마이너스 수치는 이익 전망치를 낮춘 경우가 높인 경우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이달 기준으로 섹터별로 통신(-46.9%), 경기소비재(-42.8%), 에너지(-41.0%), 소재(-39.4%) 등 하향조정 비율이 높아 부진할 전망이다.

반면 경기방어 성격이 강한 필수소비재가 -6.4%로 가장 양호하고, 해외 수주와 환율 상승의 덕분에 조선.기계,건설업종이 포함된 산업재 섹터가 -14.8%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이 추정한 연간 영업이익전망치의 월별 추이를 보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이달 들어 반도체.장비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81.0%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해운(61.7%), 전자.부품(52.9%) 등의 업종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조선(12.0%)과 비철금속(5.1%), 호텔.레저(3.9%) 등의 업종은 지난해 말보다 영업이익 전망이 더 개선됐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들이 시장 예상보다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올해 전망치도 잇따라 수정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전망치의 하향조정은 환율 급등과 동유럽의 금융위기 등과 함께 최근 증시조정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