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24일 롯데쇼핑에 대해 엔화 강세로 불황 속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낙폭 과대를 반영해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21만5000원(23일 종가 16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원·엔 환율이 급등하며 국내 주요 백화점과 호텔이 엔고 특수로 불황 속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의 지난달 일본인 구매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2배 많고, 구매 건수로는 8배 늘었다"고 전했다. 이는 본점 매출의 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 전반적인 소비경기 침체로 내국인들의 명품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원화 약세 현상에 따른 외국인들의 국내 명품 수요 증가가 '가뭄의 단비'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롯데쇼핑이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A3'와 'A-'의 양호한 신용등급을 받았다고 박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등급전망은 모두 '안정적'이다.

그는 "올해 민간소비의 극심한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외국인 쇼핑객 급증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과 단기 낙폭 과대로 인해 올해 예상수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로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져 단기적인 반등이 좀 더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