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요 증시들이 대부분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중국 증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3일 44.30포인트(1.96%) 오른 2305.78로 거래를 마쳐 작년 말 대비 26.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씨티은행 등 주요 금융업체의 국유화 논란 속에 1% 넘게 하락,연초 대비 하락률이 -16.1%로 확대됐다. 영국(-12.3%) 프랑스(-14.5%) 등 유럽 증시는 물론 일본(-16.7%) 홍콩(-11.7%) 대만(-2.5%) 등 아시아 증시도 최근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되면서 낙폭이 커지고 있다.

다만 코스닥지수는 정책 수혜주를 비롯한 테마주의 강세 등을 배경으로 올 들어 13.1% 상승해 중국 증시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3.15% 상승했지만 지난해 말에 비하면 여전히 2.2% 낮은 수준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 금융주들의 주가가 추가하락한 데다 수출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정부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과 증시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기관투자가들의 참여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나홀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경기회복 징후가 일찍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지만 글로벌 증시와의 차별화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