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은 23일 디스플레이업종에 대해 한국업체들의 가동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 인상이 힘들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안성호, 박세진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강세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한국 LCD(액정표시장치)업체의 가동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는 가동률 상승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판가 인상을 추진중이나 패널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격 상승이 어려운 이유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크다"면서 "삼성전자가 소니의 판매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신규 해외업체에 대한 판매비중을 확대하면서 가격메리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엔화강세 덕분에 한국 LCD업체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면서 "한국업체의 패널주문 증가를 시장수요 증가로 혼돈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수요는 대만업체의 50% 이하 가동률에도 불구하고 판가인상이 여의치 않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올해 3월, 4월 LGD 신규라인 가동 및 3분기 삼성전자 8-2라인 가동은 시장전반의 공급증가 부담요인"이라면서 "신규라인 가동 영향이 나타날 2분기 패널가격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