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3일 제일모직에 대해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가는 당분간 좀더 횡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나은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탐방 결과, 제일모직의 주가는 당분간 좀더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일모직의 주가가 실적과 매우 정직하게 연동되었던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4분기부터의 감익 추세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아직은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제일모직이 지난 12월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어려운 시기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회사 측은 올 1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 440억원에도 난색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케미칼 부문이 지난해 12월 가동률 50%에서 현재 80% 초반까지 상승했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추가적인 가동률 상승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일반 제품가격 하락과 EP(Engineering Plastic)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전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ECM(전자재료) 부문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최악의 업황 지나고 있어 1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패션부분 역시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 소비 심리와 여건을 고려할 때 1분기 실적 개선 또한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나 애널리스트는 "결국 주가 재료는 하반기에 있다는 판단"이라며 "할인 요인이었던 패션 부문이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고, 삼성전자의 40나노 D램 양산화에 따른 반도체 신제품 양산 가능성과 편광판 수율 향상 및 증설 가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1분기 이후가 돼야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