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론 1560원까지…1600원 전망도

증권사들은 1,50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1,560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22일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의 환율 전망을 취합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내에 최고 1,562원(10개 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증권과 동양종금, 한국투자증권 등이 한 달 내 환율 최고치를 1,600원으로 전망해 가장 비관적이었고, 우리투자, 대우, 굿모닝신한, 하나대투, 미래에셋증권 등 5개사는 1,550원을 제시했다.

SK증권은 1,540원을 전망했고, 대신증권은 가장 낮은 1,530원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증권사들은 최근 들어 올해 연평균 및 연말 환율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환율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9개 증권사는 그동안에는 연평균 및 연말 원·달러 전망치를 각각 1,213.28원과 1,113.33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2일 기준으로 연평균 및 연말 수정치 평균은 1,310.38원과 1,181.50원으로 올라갔다.

일부 증권사들은 원·달러 환율이 20일 3개월 만에 1,500원선을 돌파함에 따라 추가로 추정치 상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오버슈팅(단기과열)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동유럽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형 악재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화를 계속해 연평균 기준으로는 1,30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증권 강성원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는 2∼3월 만기도래 외화채권의 규모가 외환보유액에 비해 크지 않고, 동유럽발 금융불안도 유럽 내에서 긴밀한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원·달러 환율은 오버슈팅한 측면이 크며, 시간이 갈수록 하향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