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와 증시사정이 악화되면서 다시 헤지펀드들이 압박을 받고 있어 한국 증시에서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는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

미국 헤지펀드사인 파커글로벌스트래티지스의 버지니아 파커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와 만나 "지난해 한국 증시에서 주식매도를 주도했던 헤지펀드들은 사정이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환매 물량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커 대표는 "작년 11~12월 절정에 달했던 헤지펀드 환매압박이 올 들어 진정됐지만 사정이 완전히 좋아지지는 않았다"며 "최근 한국 증시에서 주식을 파는 외국인 가운데는 이 같은 헤지펀드 물량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헤지펀드 환매는 올해 말까지 내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나쁜 뉴스는 이미 다 나와 작년처럼 심각한 상황은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분석했다.

파커 대표는 자본시장법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그는 "한국은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헤지펀드 도입이 가능해졌다"며 "글로벌 헤지펀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생긴 만큼 한국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 주요 펀드 운용책임자들의 방한이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해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위축됐던 대표 펀드들이 한숨을 돌리면서 금융위기 사태에 한발 비켜 서있던 한국 등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투자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올 한 해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