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사업부문을 분할한 후 거래를 재개한 삼성테크윈이 재상장 첫날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테크윈은 20일 3만2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3750원(12.40%) 오른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적자사업을 떼어냄에 따라 향후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증권사들의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손실을 안겨줬던 디지털카메라 사업의 인적 분할로 주가 부담이 줄어든 데다 향후 보안카메라와 방산 부문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투자매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소형 열병합 발전소와 산업용 압축기,로봇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함에 따라 중장기 성장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에 3만95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놨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카메라 사업 분할 이후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영역 확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삼성테크윈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보다 47% 높은 5만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날 주가 상승은 착시효과인데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이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재상장 기준가가 3만39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주가는 강보합에 그친 셈"이라면서 "전방산업의 악화로 반도체 부문의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올해 영업이익은 1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진입장벽이 높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보안장비 사업 등이 점진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어내겠지만 단기적으로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