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만 들자니 물가상승률 아래로 추락한 금리가 성에 차지 않고 주식에 투자하자니 시장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럴 때 틈새 상품으로 고려해 볼 만한 것이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다. 주가지수연동예금은 기본적으로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정기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단 중도 해지를 할 경우에는 수수료가 부과돼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 1년 이상 예치할 수 있는 돈을 넣어두는 것이 좋다.

◆대구 · 경남은행 상품 안정적

금리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수익을 올릴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대구은행이나 경남은행의 ELD 상품이 적당하다. 대구은행의 '지수연동 정기예금 9-01호'는 가입일과 만기일의 코스피200지수를 비교해서 지수가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연 6.0%의 이자를 지급한다. 지수 상승률이 40% 이상이라면 연 10.0%의 금리를 적용한다. 만약 지수가 하락하면 이자를 받을 수 없지만 원금 손실을 입지는 않는다.

만기는 1년이고 100만원 이상의 금액으로 가입할 수 있다. 다음 달 4일까지 판매하며 세금우대형이나 생계형 저축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대구은행은 대구 · 경북 지역 외에 부산과 울산에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서울에는 소공동 서초동 역삼동 등 3곳에 지점이 있다.

경남은행의 '코스피200 경은지수연동예금'도 구조가 비슷하다. 가입일과 만기일을 비교해서 코스피200지수가 상승하기만 하면 연 6.0%의 금리를 적용하고 지수가 40% 이상 상승하면 연 11.0%의 이자가 주어진다.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보장된다. 23일까지 판매하고 내년 2월24일이 만기다. 100만원 이상의 금액에서 1만원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경남은행은 부산 · 경남 외에 경북 포항과 구미,서울 서소문동 대치동 여의도동에서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씨티은행 최고 연 16.5%

보다 높은 금리를 노리고 싶다면 한국씨티은행의 '플러스 지수연동정기예금 1호'가 적당하다. 이 상품은 예금기간 중 코스피200지수가 가입일 대비 40% 이상 상승한 적이 없고 최종 상승률이 40% 미만일 때 최대 연 16.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상승률이 낮을수록 낮은 이자율을 적용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만약 지수 상승률이 15%가 안 되면 연 이율이 6.0% 이하로 내려가므로 지수가 단 1포인트라도 상승하기만 하면 연 6.0%의 이자를 주는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의 상품보다 불리하다. 가입 기간 중 단 한 번이라도 지수가 40% 이상 상승하거나 최종 상승률이 40% 이상이면 연 4.31%의 확정금리를 지급한다. 지수가 40% 이상 상승한 적이 없고 최종 지수가 하락했다면 이자율은 0%다. 다음 달 9일까지 판매하고 만기는 1년6개월이다.

SC제일은행은 국내 최초로 유가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예금인 '더불어 정기예금 유가 ETF 연동 1호'를 판매 중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오일 상장지수 펀드를 기준으로 2009년 2월27일의 종가와 2010년 8월23일의 종가를 비교해 금리를 결정한다. 이 기간 최종 상승률이 10% 이상~60% 이하이면 연 6.66%의 금리를 주고 한 번이라도 60%를 초과해 상승하면 연 4.66%의 이자율이 확정된다. 상승률이 10% 미만이면 수익 없이 원금만 지켜진다.

심재원 한국씨티은행 상품개발부 과장은 "정기예금의 일부를 지수연동예금으로 하고 그중에서도 상품 구조에 따라 2~3가지 상품에 분산해 예치하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