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에서 수익률 게임이 진행되면서 급등세를 주도했던 테마주들이 20일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가 6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돌파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오후 1시 54분 현재 한국프랜지는 전날보다 1400원(11.16%) 내린 1만1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프랜지는 자회사를 통해 풍력발전 관련 부품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달 21일 이후 두 배가량 급등했었다. 이외에 동국산업, 유니슨, 용현BM, 현진소재, 마이스코 등 풍력발전 관련주들이 6% 이상 급락하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나타냈던 바이오주들도 급락하고 있다. 영인프런티어, H1바이오 등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큐로컴 메디프론 바이로메드 산성피앤씨 메디포스트 에스티큐브 제이콤 대한뉴팜 등이 6% 이상 급락중이다. 최근 기관 매수세를 앞세워 급등세를 나타냈던 셀트리온도 4% 가량 하락하고 있다.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도 동반급락세다. 루멘스, 루미마이크로, 알티전자, 한성엘컴텍 등이 8% 이상 급락중이다. 니치아공업과 LED 크로스 라이선스(Cross License, 특허상호실시허락)로 급등세를 나타냈던 서울반도체도 6%대 하락세다.

니치아가 크로스 라이선스를 제외한 서울반도체와의 협력에 대해 부정한 것도 부담이 되는 모습이다. 니치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니치아 및 서울반도체는 최근 특정 특허들에 대해 크로스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면서도 "이외에 LED에 관한 어떠한 종류의 협력 마케팅 협정은 물론 LED 시장에 대한 명시적이거나 또는 암시적인 합의, 양해 또는 협정은 없음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테마주들의 급락세는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서 수익을 확정짓기 위한 투자자들의 팔자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하강의 속도가 빠르고 대외 불안요인이 제기되고 있는데 반해 그간 주가 하락폭이 적었다는 게 오히려 오늘 하락을 키운 셈"이라며 "국내외 정부정책이 약효가 떨어졌다는 점, 유럽의 금융부실 문제는 만약의 경우 미국처럼 발권력을 동원하기 쉽지 않다는 점 등으로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는 소나기를 피해가는 보수적인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향후 시장은 박스권 하단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테마주를 포함한 단기 급등 종목은 비중을 축소하고 저점 매수 시점은 한템포 늦추는 것이 대응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