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회복세는 적어도 1년 내지 2년은 걸릴 것입니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운용사인 맨인베스트먼트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주식 시장이 단기간에는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토마스 델라 카사(Thomas Della Casa) 리서피 본부장은 "지난해에는 세계 금융시스템이 심각하고 본질적인 왜곡을 겪었다"면서 "일반적인 주식형펀드를 비롯해 헤지펀드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적대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것. 주가지수의 대표적인 지표인 'MSCI월드인덱스'는 지난해 -40.38%라는 수익률을 나타냈으며 헤지펀드의 대표적인 지표인 'HFRI펀드오브펀드인덱스'도 -20.68%를 기록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시장상황은 예측하기 힘들며 상승여력이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회복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은 필요하며 그 전까지는 변동성이 심한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카사 본부장은 "이 같은 시장상황에서 수익률을 거두는 방법은 두가지 뿐"이라며 "단기적인 트래이딩을 통한 매매나 파생상품형(managed futures) 헤지펀드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투자자들은 불안한 심리로 현금보유, 금과 같은 실물 등에 집착하게 되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파생상품형 헤지펀드를 통해서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생상품형 헤지펀드의 대표지수인 '바클레이CTA 인덱스'는 지난해 13.89%의 수익률을 거뒀다는 것. 최근 운용되고 있는 파생상품형 헤지펀드 총 규모는 18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카사 본부장은 전했다.

파생상품형 헤지펀드는 국채, 주식, 인덱스, 통화, 단기금리를 비롯해 커피, 원유, 금 등의 현물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과 파생상품을 매매한다.

한편 카사 본부장은 자본시장통합법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자통법으로 한국시장은 채권시장이 확대되고 유동성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지사 설립은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83년에 설림된 맨인베스트먼트는 맨그룹의 자산운용사로 대안투자나 헤지펀드를 주로 운용하고 있다. 2008년 6월30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상품수는 500개에 달하며 운용하고 있는 자산규모는 795억달러에 달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